Happyberrysboy's Blog

안녕하세요, 해피베리보이입니다.

지금 영 기분이 좀… 착잡하네요.. ㅠㅠ

와이프가 일요일부터 오늘까지 2박 3일간 일본 여행을 가서, 일요일은 아이들 보고, 어제는 장모님이 낮에 조금 봐주시고, 오늘은 제가 휴가를 내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중인데요.

오늘은 음… 아침까지는 뭐 그닥 무난한 아침이었습니다. 첫째 초등학교도 손잡고 잘 데려다주고, 둘째 유치원도 조금 먼거리지만 시간이 조금 여유 있어서 손잡고 잘 데려다 줬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간단히 밥먹고, 뭐 쓰레기 분리수거 하고 하다보니.. !! 아이코!! 첫째 아이 수저를 제가 안챙겨줬네요. ㅠㅠ 아직 1학년이라 선생님한테 말 도 잘 못할 것 같고, 원래 조금은 내성적인 편이라, 점심시간에 그냥 가만히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하다가, 일단 수저를 챙겨들고 학교로 갔습니다. 3교시 쉬는시간에 맞추어서 조금 기다리니, 쉬는시간 종소리가 들려서 조심스레 살금살금 들어가 보았네요. 초등학교 쉬는시간에 학교 밖에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뛰어다닐 줄이야.. ㅎㅎ 완전 많은 아이들이 있더라고요. 다들 밝은 표정으로 쉬는시간을 만끽하고 있는 듯 해보였어요. 살금살금 가고 있던 저를 다행히도 딸아이가 발견하고는 다가와서, 얼른 제가 수저만 건내주고 아빠는 갈게~ 하고 나왔더랬지요.

나오면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곳이 보이는 곳에서 잠깐 거기를 지켜보니까 딸아이가 수저를 갖다놓고 다시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잘 살펴봤는데,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있더라고요. 손에는 바람개비 같은걸 하나 들고 이리 흔들고 저리 흔들고 놀면서, 이친구 저친구들 모여있는 곳 근처에 서성거리는데 막상 끼지는 못하고 주변만 배회 하더라고요. 표정이 그닥 슬퍼보이고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벌써 개학 3주차가 접어들었는데, 친한 친구는 아니라도 같이 놀 친구하나 못 사겼나 하는 마음에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둘째녀석 집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딸아이와 데이트 하면서 물어봐야겠어요. 종종 딸아이에게 친구들이랑 뭐하고 지내냐고 물으면 몰라요~ 저는 그림 그리고 그냥 놀아요. 하던데, 같이 놀아 주는 아이들이 없어서 그런게 아닌가 많이 걱정이 되는군요. 또 20분 뒤에는 하교할 시간이네요. 미리 나가서 같은반 친구들에게 인사도 좀 시켜주고 해야겠네요.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을까요?? 갑자기 찾아온 우울한 마음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