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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저희 애들의 재롱잔치가 있었다.
한달 전쯤 부터 아이들이 집에 오면 특정 몇몇 노래를 틀어달라고 해서 틀어주니 춤을 추던데, 재롱잔치 준비하는데 한달 쯤 걸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춤은 왜 추는 거예요? 물으니,
환하게 웃으며
유치원에 엄마아빠 초대해서 춤추는거 보여 줄거예요~~ 할머니 할아버지도 같이 와도 되요. 라고 대답을 하는 딸래미..
춤연습 하는데 힘은 안들어요? 물으니,
음.. 재밌어요~ 근데 이 춤은 이 부분에서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하는거예요~
예전에 나의 생각은 굳이 유치원에서 1년간 생활을 부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아이들을 가혹하게 연습 시키는게 아닌가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딸아이의 대답을 보아 크게 스트레스를 주면서 가르치지는 않는 듯 해 보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 재롱잔치 날이 되었다.
오전에는 와이프가 일을 해서 내가 아침밥을 먹이고 나갈 준비를 마쳤다.
준비를 하고 나가는 길에 마치고 나면 저녁 시간이 될 것 같아서 뭐가 먹고 싶냐고 물으니, *”탕수육 먹고싶어요~~”* 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아이들이 탕수육 좋아 하는건 마찬가지인가 보다.
작년에 재롱잔치때는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의 조가 둘로 나뉘어서, 두 조 모두 참석해서 들었더니 준비시간을 포함하여 무려 5시간…
이날 와이프는 5시간 내내 참석 했다가 다음날 제대로 체해서 하루종일 토했던 기억이 난다.
천만다행으로 올해는 두 아이가 같은 조로 공연을 하게 되어 2시간 남짓하게 애들 공연을 구경하면 되었다.
공연이 시작되고 3세부터 7세까지 아이들이 공연순서대로 나와서 지금껏 배워온 모습을 뽐냈다.
보는 내내 생각한건 의상 하나는 참 기가 막히게 이쁘고 귀여운 것들을 입혀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6세 이상 아이들은 이런 경험이 처음이 아니었는지 곧 잘 배워온것을 큰 동작으로 멋지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3, 4세의 아이들은 처음에 줄맞추어 공연 위치까지는 그럭저럭 잘 따라나오다가 무대 조명이 한순간 확 밝아지니 조금 당황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음악이 나오고 공연이 시작됐지만 몇몇만 움직이고 몇몇 아이는 아예 얼음이 되어 그저 먼 곳만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다. 그저 다행이라면 울음을 터뜨린 아이는 없었다.
나이 또래마다 두, 세번의 공연이 끝나고 모든 공연이 끝이 났다.
마지막으로는 모든 아이들이 다 같이 나와 *”내가 바라는 세상* 이라는 노래를 합창했다.
내가 바라는 세상
우리 늘 바라던 그런 세상 있어요.
모두들 여기 모여 함께 노래 불러요
지켜봐요 호 나의 작은 꿈 우리 바램들
어른들이 거짓말 안하는 (세상)
주차선을 바르게 지키는 (세상)
사람 많이 모여도 안전한 (세상)
하고픈 일 다 되는 마법 같은 (세상)
사랑하는 친구와 매일같이 모여서
넓은 잔디밭에서 맘껏 뛰게 해주세요
꽃과 새가 노래하고 동물들과 어울려
햇살 가득 받으며 미소 짓는 우리들
아픔도 (외로움도) 고통도(슬픔도) 모두 사라지기를
우리들(누구라도 좋아) 이제 여기서 (다 같이 모여) 함께 노래 할래요 (노래해)
내가 바라는 세상 네가 꿈꾸던 세상
누구라도 한번쯤 생각하던 파라다이스
싸우지 않는 세상 (사랑해) 평화로 가득한 곳 (고마워)
웃음만이 넘치는 행복 가득한 세상
내가 바라는 세상
어른들은 말해 아이다워야 (해요)
이것저것 모두 안 된다고 (해요)
그러면서 다른 친구와 비교 (해요)
나는 그럴 때 마다 우울해 (져요)
그대로 우릴 봐줘요 (Yes!)
우리들은 놀고 싶어요 (Yes!)
그래도 될 나이잖아요 (Yes!)
우리들을 아프게 (하지 말아요!)
약한 사람 볼 때는 지나치지 않아요
먼저 손을 내밀면 모두 행복해져요
먼저 양보 한다면 싸울 일이 없어요
서롤 마주보면서 하하호호 웃어요
아픔도 (외로움도) 고통도(슬픔도)
모두 사라지기를 우리들(누구라도 좋아)
이제 여기서 (다 같이 모여) 함께 노래 할래요 (노래해)
내가 바라는 세상 네가 꿈꾸던 세상
누구라도 한번쯤 생각하던 파라다이스
싸우지 않는 세상 (사랑해) 평화로 가득한 곳 (고마워)
웃음만이 넘치는 행복 가득한 세상
내가 바라는 세상
지금까지는 그저 흐뭇한 표정으로 아이들의 동작을 바라보았다면,
마지막에 아이들이 모두 모여 진지하고 밝은 표정으로 이 노래를 합창 할때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꽤나 찡하게 느껴졌다.
마치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새들이 지저귀듯이 입을 뻥긋뻥긋 벌리며 부르는 노래와, 마지막 부분이라 각자 부모님들이 자기 아이들에게 외치는 이름과 응원 메세지, 누구야~ 사랑해~ 잘했어~ 최고야…!!
모두 끝나고 아이와 밖으로 나와서 힘껏 안아줬다. 아이는 평소와 다름 없이 그저 평범한 일처럼 오늘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우리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칭찬들을 해주었다.
어제의 밝은 아이들의 표정을 봤을때 이런 재롱잔치도 아이들에게 크게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보다 조금더 선생님들이 엄격하게 했을 진 몰라도 단체로 앞에 관객이 있는 곳에서 자신있게 공연한다는 것이, 어떤 어린이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아이들은 모두모두 건강히 행복하게 잘 자라고,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 또 최선을 다하는 그런 행복한 세상, 내가 바라는 세상이 되길 간절히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