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햅뽀이입니다.
제목에 보시다시피 어제가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또 제목에서 느낌이 오다시피 저는 생각도 하지 못했었네요. 그러면 언제 알게됐는가 하니 오늘 와이프의 문자로 알게 되었습니다.
와이프의 문자 대화…
와이프 : 아마도 몰랐을 걸? ㅎㅎ
나 : 머를용? ㅋ
와이프 : 어제 우리 결혼기념일이었 ㅎㅎ
나 : 헐…… 미안해용 ㅠㅠ 마눌로 몰랐음?
와이프 : ㅇㅇ ㅎㅎ. 심지어 오늘 아침에는 오늘이 결혼기념일인줄…
나 : 언제 그리 됐징….
와이프 : 나도 생각 못한건 마찬가지였음. 둘다 어지간히 먹고 살기 바쁜가봄 ㅎ
나 : ㅠㅠㅠㅠ
와이프 : 일요일 저녁에 근사한데 가서 밥이나 먹자~
나 : ㅇㅇ 그렇게 해요~
그랬습니다.
그랬답니다.
으흠… 왜 잊었을까요? 올해가 만으로 9년이 지나는 결혼기념일 이었습니다. 2011년에 결혼을 했으니 말이지요. 저는 여지껏 한번도 잊은 적이 없었는데, 왜 올해는 잊었을 까요.
와이프 말대로 너무 바쁘게, 너무 정신없이 살아 왔던 것 같습니다.
으흠… 별로 아무 생각 없었는데, 글로 쓰다보니 꽤나 서글프게 다가오네요. 우리의 삶은 되돌아볼 시간도 없이 외부 일에만 이렇게 전념을 했다니….
와이프도 지금 직장을 옮긴지 한달도 안되어서 꽤나 바쁘거든요. 저는 뭐 항상 이런 저런 일들에 빠져서 가정을 돌아볼 여유가 조금 부족하기도 했었던 것 같구요.
일단 하던 일은 모두 잘 마무리는 해야겠지요. 얼른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끝내고, 좀더 여유롭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가족, 부모님, 누나네 가족, 조카들.. 너무 신경을 못쓰고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꽤나 근사하게 밥을 먹고, 와이프에게 감사의 꽃다발이라도 꼭 사주고 싶네요. 나같은 녀석이랑 살아줘서 고맙다고 말이지요. 와이프가 후리지아 꽃을 좋아하는데, 그녀석이 겨울즈음에 피긴 하던데, 꽃집에 후리지아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노랭이 후리지아로만 한가득 해서 선물 해줘야겠어요.
혹시 저처럼 정신없이 외부일에만 몰두하시는 분들 없으신가요?? 지금이라도 한번 가족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혹시 잊은 것은 없는지 말이지요…
그럼 모두모두 주말 잘 보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