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berrysboy's Blog


01

https://steemitimages.com/80x0/https://cdn.steemitimages.com/DQmeBM8uYHoA6vNfhKWffgTb2GsuB4iBZwWWV4hESwi4gTg/border_05.png

오래간만에 일기를 쓴다.. 매일 글쓰는 분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술먹고 하면 그날은 모조리 날아 가는데.. 그분들은 술먹고도 쓰거나, 술을 안먹거나 둘중에 하나 인듯하다. 특히나 방대한 양의 일기를 쓰는 @zzing 님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짱!!


02

https://steemitimages.com/80x0/https://cdn.steemitimages.com/DQmeBM8uYHoA6vNfhKWffgTb2GsuB4iBZwWWV4hESwi4gTg/border_05.png

지난번 일기 내용중에 쓴적이 있었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언젠가 부터.. 대략 몇달 전부터.. 우리 아이들에게 착한일(어찌보면 당연한일)을 하면 500원짜리를 적게는 2개에서 많게는 6개까지 경중에 따라 댓가를 지급했다. 처음에는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모으는 재미로 열심히 하는듯 했다. 이 돈으로 나중에 장난감들을 살 수 있다고 하긴 했지만, 아직 돈의 가치를 잘 모르는 아이들에겐 그저 수집욕 정도로만 보였었다.


03

https://steemitimages.com/80x0/https://cdn.steemitimages.com/DQmeBM8uYHoA6vNfhKWffgTb2GsuB4iBZwWWV4hESwi4gTg/border_05.png

오늘 드디어 그렇게 모은 돈을 쓸 날이 왔다. 장난감 집에 가서 자기들이 모아놓은 돈으로 자기가 원하는 장난감을 사주기로 하였다. 처음에는 뭐.. 얼마정도를 가지고 나갈까 하다가 그냥 돼지저금통 통째로 가지고 나갔다. 가는동안 무엇을 살지 차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는 나름 규모가 있는 장난감 전문 샵으로 들어 갔다.


04

https://steemitimages.com/80x0/https://cdn.steemitimages.com/DQmeBM8uYHoA6vNfhKWffgTb2GsuB4iBZwWWV4hESwi4gTg/border_05.png

뭐 보나마나 아이들 눈은 띠용 그자체.. 평소 가지고 싶던 장난감들이 눈앞에 지천에 깔려 있으니 말이다. 어떤걸 살지 보기를 정해서 1번부터 10번까지… 주루루루룩 고르다가 의외로 첫째가 고른 장난감은…. 알까닭 장난감;; 보기 1번부터 9번까지가 대부분 화장, 색칠, 공주인형, 주방놀이 등등이었는데.. 갑자기 알까닭을 보더니 다른거 다 필요 없고 이것만 사잔다. ㅎㅎ 나름 내 취향이라 살짝 기쁘기도 했다. 그래서 그게 뭐냐 하니.. 사진이 보자…

image.png


05

https://steemitimages.com/80x0/https://cdn.steemitimages.com/DQmeBM8uYHoA6vNfhKWffgTb2GsuB4iBZwWWV4hESwi4gTg/border_05.png

집에와서 잠깐 가지고 노니 이거 물건이다.. 곧 워크샵이 있을 예정인데 한번 가져가볼까 생각도 든다.. ㅋ
그리고 둘째.. 둘째는 5세 남자.. 뭐..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그냥 로봇장난감에 눈이 팍팍 꽂혔다. 또봇, 카봇, 터닝메카드, 공룡메카드 등.. 누나는 대략 27000원짜리 장난감을 사고 돼지저금통의 50% 정도의 돈을 소모하였는데, 이녀석은 바로 5만원짜리를 고른다. (사실 인터넷가는 4만원 아래이지만, 아이들이 모은 돈을 실제로 써보게 함으로써 느끼게 될 부분들이 있을 것 같아 비싸도 무조건 사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둘째 돼지저금통을 뒤져보니 돈이 5천원 정도 모잘랐다.


06

https://steemitimages.com/80x0/https://cdn.steemitimages.com/DQmeBM8uYHoA6vNfhKWffgTb2GsuB4iBZwWWV4hESwi4gTg/border_05.png

둘째에게 물어보았다. 만약에 꼭 사고 싶다면 엄마아빠가 돈을 조금 더 보태서 사줄수는 있지만, 돼지저금통이 텅텅 비어버릴건데 괜찮냐고 말이다. 의외의 반응이 나왔다. 천방지축 아들래미.. 저금통에 든게 뭔지도 잘 모를거라고 생각하고 얼마가 남든 상관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무조건 사달라고 할줄 알았는데, 다른걸 산단다. 슈퍼윙스 재롬을 고르고는 이거 사면 얼마나 남느냐고 묻는다. 16000원 정도의 가격이라 반절은 남을 거라고 얘기 했다. 그러더니 그걸 사겠단다. 그리고 다음번에 돈을 더 모아서 큰걸 사겠다고 말하고 말이다.. 오호라… 이거.. 의외의 모습을 발견했다.


07

https://steemitimages.com/80x0/https://cdn.steemitimages.com/DQmeBM8uYHoA6vNfhKWffgTb2GsuB4iBZwWWV4hESwi4gTg/border_05.png

장난감을 사고나서 차에타며 물어보았다.

엄마아빠 : 아이들아.. 장난감 정말 엄청 비싸지?
엄마 아빠가 돈을 얼마나 벌어야 이렇게 비싼걸 살 수 있는지 알겠니?
딸래미 : 장난감이 정말 비싸다는걸 이제 알겠어요. 왜 자주 못 사주는지 알겠어요.

7살 되고 너무나 기특한 딸래미. 요즘 정말 딸래미가 말도 행동도 너무너무나 사랑스럽다. 아주 정말 미치겠다.. ㅎㅎ


08

https://steemitimages.com/80x0/https://cdn.steemitimages.com/DQmeBM8uYHoA6vNfhKWffgTb2GsuB4iBZwWWV4hESwi4gTg/border_05.png

그제던가… 그날은 아이 엄마는 조금 늦게 집에 들어와서 내가 아이들을 재웠다. 불을 끄고 누워있는데 첫째가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한다.

딸래미 : 아빠~ 나는 결혼을 안할 거예요
아빠 : 왜? 왜왜??
딸래미 : 그래야 엄마 아빠랑 계속 살 수 있잖아요~
아빠 : ㅠㅠㅠㅠ

어찌 이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기가 유치원에서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있다는데, 그 아이가 결혼하자고 해도 안할거냐고 물으니, 역시나 안한단다..
뭐.. 지금 그렇게 말하는게 뭔 의미가 있겠냐 만은.. 그래도 당장은 이뻐 죽을 수 밖에 없는게 나의 마음이다.. 이 이야길 듣고 보는 사람들 마다 얘기하면서 푼수짓을 많이 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미워 보였을 것 같기도…


09

https://steemitimages.com/80x0/https://cdn.steemitimages.com/DQmeBM8uYHoA6vNfhKWffgTb2GsuB4iBZwWWV4hESwi4gTg/border_05.png

또 하나가 더있다. 같은 날 같은 밤 결혼 안하겠다는 말 다음에 나온 말이다.

딸래미 : 아빠 할아버지는 몇살이에요?
아빠 : 음.. 할아버지는 67세시지~
딸래미 : 할머니는요?
아빠 : 64세시지~
딸래미 : 엄마는… 40살이고.. 아빠는 17살이니까…(딸래미에게 구라를 쳐서 딸래미가 내 나이를 17살로 알고 있다.. ㅋ) 할아버지가 제일 먼저 돌아 가시고, 그다음에 할머니 그리고 엄마 아빠 겠네요~
아빠 : 응 그렇게 될 수도 있겠지~ 근데 돌아 가신다는게 뭔지 알어?
딸래미 : 어 죽는 거잖아요~
아빠 : 어어~ 맞아~ 죽고 나면 다시는 만날 수가 없지. 너무 슬픈 일인 것 같아.
딸래미 : 맞아요~ 저도 엄마 아빠 없는거 싫어요~ 그냥 모두다 같이 죽었으면 좋겠다~
아빠 : ㅠㅠㅠㅠㅠㅠㅠㅠ

적어도 지금 딸래미가 엄마 아빠 동생과 사는게 행복하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원래 그렇게 애교가 있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요즘들어 종종 표현을 많이 하는데 너무나 사랑스럽다.


10

https://steemitimages.com/80x0/https://cdn.steemitimages.com/DQmeBM8uYHoA6vNfhKWffgTb2GsuB4iBZwWWV4hESwi4gTg/border_05.png

내 삶의 목표는 중학교때부터 항상 뚜렸했었다.

훌륭한 아빠가 되는 것..!!

적어도 아직까지는 나름 잘 이루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수정 해야 할 것 같다. 지금 목표도 이루려면 충분히 노력해야 하지만 목표를 수정하고 조금 더 노력을 해보려고 한다.

훌륭한 아빠와 남편 그리고 효자가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