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berrysboy's Blog

안녕하세요 햅뽀이입니다.

오늘은 설전 날, 몇 번 이야기 했던 것 같긴 한데, 저희집은 저와 와이프 둘이서 제사준비를 다 해야하는 날이기도 하지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둘이서 준비하는 시간만으로는 촉박해서 어쩔 수 없이 장모님께 아이들을 맡기곤 해왔었습니다.

지난 번 추석 차례상 준비 할 때 까지만 해도 그랬었지요.

그러다가 오늘은 아이들이 할머니집에 안갈거라고 꽤나 오래 버티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오늘은 그냥 집에서 같이 차례상 준비를 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아이들 한테 따로 바라는 점은 없었고, 그냥 TV 좀 틀어주고 엄마 아빠 바쁘니까 방해하면 안돼~~ 정도로만 일러두었죠.


그렇게나 한참을 아이들은 TV를 봤고, 저와 와이프는 장을 보고와서 음식을 하기 전에 청소를 먼저 좀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TV가 지루했는지 나와서 둘러보더니, 청소하는 저를 보고는 자기들도 같이 하겠다고 하네요. 뭐 평소에도 가끔 그런 일이 있긴 했어서 그 때까지는 그러려니 하고 있었습니다. 나름 아이들이 열심히 도와주더군요.

열심히 도와주는 아이들에게 듬뿍 듬뿍 칭찬도 해주었고 말이지요.

그러다 청소가 끝나고 아이들에게 이제 쉬라고 했는데, 더 할 건 없느냐고 물어 보는게 아니겠어요? ㅎㅎ

저희집은 원래 다른 전은 다 사오는데, 이상하게 와이프에게는 꽂이전에 자부심이 있어서 항상 꽂이전은 항상 집에서 해오곤 했었습니다. 저는 다른건 다 안하는데, 굳이 이것 때문에 전부칠 준비를 하는 것은 비효율 적이라고 했지만, 항상 이부분은 양보를 하지 않더군요.

그렇게 오늘도 꽂이전 준비를 해왔고, 아이들에게도 마땅히 넘길만한 일이 없어서 같이 꽂이도 했네요.

조그마한 손으로 재료들 “키”를 맞춰서 한땀한땀 꽂는게 아직 쉽지만은 않은 것 같더군요. 이런모양 저런모양, 햄두개만 딸랑 꽂고는 끝이라고 하질 않나, 자기는 맛살이 맛있다고 맛살만 꽂지를 않나.. 저도 어렸을 적이 생각이 나더군요.

추석에 숙모와 삼촌들과 송편을 빚는데, 저는 굳이 도깨비방만이 송편을 만든다고, 동그랗게 만들고 길쭉하게 만들고, 이런모양 저런 모양 만들어 갔었던 적 말이죠.


아이들에게 이런 경험도 나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요즘들어 점점 한국의 전통적인 차례, 제사 준비가 조금 흐릿해 지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언젠가 아이들이 컸을 때 자기도 어렸을 적에 이런 저런 것을 해보았다는 그런 작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요?(현실은 계속 엄마 아빠를 도와서 음식 준비를 하게 될지도요?? ^^)

내일은 저도 새벽같이 출발을 해야 하는 날이네요..!! 다들 오늘도 꿀잠 주무시고, 내일 설당일에 즐거운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